보고싶다고말하면와주나
너와 내가 술로만 이어질 수 있는 사이일 지라도. 그렇게라도 이어질 수 만 있다면. 난 평생 술을 끊지 못 할 것이다.
이제 생각해보니. 난 너에게 첫 만남부터 호감이 있었다. 그 호감을 품고만 있었는데 그 날. 그 밤여름에. 너에게 보였나봐. 내 마음의 창. 눈으로 너에게 전해졌나봐. 그냥 갑작스러운 일이.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야.
알고있다. 너에게도 내가 단순히 대학친구가 아니라는 것. 너가 말했다. 술먹고 하는 이야기는 진심이라고. 내가 너에게 설익은 고백을 하고 난 후. 처음 만난 날_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그 후. 이학년 마지막 학기 끝날때 쯤. 또 모였다. 정말 많이 먹었어. 네명이서 구만원 넘게 나왔잖아. 난 처음이야. 그런 거액의 술자리. 그 때 너는 중요한 이야기를 했어. 어떤 의도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너가 좋아하던 사람이 죽었는데. 너무 슬퍼서 친구에게 전화해 한시간 동안 아무말없이 울고 몇분동안만 친구에게 이야기했는데 위안이 되었다면서. 나는 순간 내가 그 친구가 되고 싶었어. 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우린 어색해. 정말 그러고 싶어. 너의 쉼터가 되고 싶어. 숨쉬고 싶을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너에게 공기같은 친구가 되고 싶어. 나는 이미 내 친구와 술을 많이 먹고 와서 너무 배가 불렀고. 너는 옆에 앉은 아이와 주거니 받거니 소주를 엄청 먹었어. 정말. 너네 둘이서 여섯병은 먹었을 거야. 우리가 그날 소주 아홉병 맥주 한병 먹었으니. 그러니 너가 그렇게 꽐라가 되지. 겉으로는 안 취한 것 같은데. 어찌나 못 보단 행동을 많이 하던지. 신기했어. 선배님들과 아침까지 먹는 아이가 이렇게 똥멍뭉이되다니. 그래도 할말은 다 하더라. 내가 너를 부추기고 길을 가고 있는데 너의 선배를 만났어. 너가 엄청 반기더라. 엄청 친해보였어. 나는 우두커니 보고 있었는데. 정말 바로 앞에서 너의 움직임 목소리를 다 보고 듣고 있었는데. 나와 너와의 거리는 섬과 육지 처럼 멀게 느껴졌어. 그 선배가 너무 부러우면서 정말 너무 미웠고. 나는 섬같았어. 다가설 수 도 . 다가와도. 도망칠 수 없는. 그래도 그 선배말고 나도 껴안아줘서 좋았어. 나도 너와 일프로라도 특별함이 있는건가하는 희망을 품을 수 있게말이야. 너가 그 선배에게 한풀이하듯이 술주정을 하는데. 그게 왜 그렇게 좋았는지. 그때만 생각하면 너를 더 미워할 수 없게되. 그냥 친구로 지내도 정말 행복하겠다라고 생각 하게되. 너는 그때 비틀거리면서 잘도말했어. 쟤는 내가 연락 먼저 안 하면 절대 자기한테 연락 안 한다고. 내가 언제 먼저 연락 안 했냐. 그 때 이후로 뜸했지만 그전에 실없이 카톡 많이 보냈잖아. 그리고 나는 쟤 많이 좋아하는데. ..완전 나쁘다고..나는 행복했어 또 다시 나에게 특별함을 준 너에게 감당이 안 되더라. 그저 지켜볼뿐 선배에게 기대서 말하고 있는 너를. 그래 그렇게 나와 더 친해지고 싶은 거 아냐? 근데 너는 왜 더 노력안하냐. 나는 못해. 나는 너에게 더 이상 못 다가가. 너가 내가 되어봐야 알겠지. 이 마음은. 우린 앞으로 어떤 사이로 채워지게 될까. 한번 씩 모여서 술 먹는 다른 과 대학동기? 그러먼 졸업 후에는 뭐라고 불러야되? 정말 계속 이어졌음 좋겠다. 왜냐면. 이건 내가 너를 좋아해서 하는 말이 아니야. 그냥 너는 진국이잖아. 완전 진국. 나는 그 진국맛을 오래 맛 보고 싶을 뿐.
어렸다. 순수했던 그 말을 나는 그냥 넘겼다. 나는 앞으로 그 날. 좋아해-처럼 순수한 맘을 고백받는 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아. 그 날이 더 소중한거겠지. 그때 나는 너무 어렸고. 소심이였고. 한번씩 생각한다. 정말 그 날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였나. 내가 만들어낸 꿈이 아닐까. 그런 아쉬운 마음이 스물스물 올라올때면. 너가 생갔난다. 너도 나처럼. 나이가 들어 그날의 내 고백을 그리워하는 날이 왔으면. 그리고 내가 엄청 보고싶었으면 좋겠다. 그때 우리가 연락 한번으로 만남을 약속할 수 있는 만큼의 사이이면 난 정말 좋을 것 같다. 소원한다.
그 날은 오랜만에 넷이서 모여 술을 마신날이였어. 일차는 막창집에서 맛있게 먹기 시작한게 아홉병을 마시고. 이차를 갔어. 문어회를 기다리는 동안 미역국이 나왔는데 넌 정말 잘 먹더라. 술만 마시면 탄수화물과 너의 입맛에 맞는 모든 음식을 넌 흡입했어. 너의 술버릇중 하나인걸 그날 각인시켜줬어. 아-그래 눈빛이 주제지..그래 _ 여름방학동안 못 보다 오랜만에 만난 날. 평소처럼 너를 쳐다보는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너무 귀여워보였어. 그냥 눈길이 가더라. 그냥 귀여운 물건이나 아름다운 광경을 보면 계속 눈길이 가듯. 그렇게 소주가 술술 들어가는 동안 우리는 흥도 나고 열기도 오를때쯤.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눈맞춤이 길어지기 시작했어. 그런 너의 눈빛은 처음이였던 것 같아. 아니면 이런 내 눈빛이 내가 처음이여서 너의 눈빛도 그렇게 느껴졌던 걸까. 지금은 약간 기억이 정확하게 나지 않아. 느낌과 분위기는 평생 못 잊겠지만. 일의 순서는 가물해졌어. 술이 많이 들어가고 너는 미역국을 엄청 열심히 맛있게 사발로 두 그릇째 먹고 있었어. 문어회도 참 맛나더라. 왜 그런 눈빛으로 봐_라고 너가 말했던가. 그런 눈빛으로 보지말라고 말했던가. 너가 나를 보며 말했어. 나는 멍해졌어. 그때 지각한거야. 내가 예전과 다르게 너를 보고 있었구나. 그렇게 티가 났나.혼자 갈팡질팡했어 속으로. 나는 그냥 귀여워서 다른 친구들 한번 눈맞출때 너는 세번 네번 더 맞춘것 뿐인데. 어떤 눈빛? 내가 어떻게 너를 봤는데? 라고 물었어. 궁금했어. 어떤 눈빛?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걸까 이 아이는.. 나를 다 아는 눈빛_ 진지하게 말하더라. 나까지 진지해지게..진지해지면 정말 맘을 못 숨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너는 술이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진지해지는 면을 알고 있어서 익숙했는데. 그런말하는 너는 익숙하지 않아서 또 멍했어. 오랜만에 그런 눈빛 받아서 좋긴한데. 싫다고. 그렇게 보지말라고 했던가. 그 날 이후로 난 영화를 보던 음악을 듣던 책을 읽던 눈빛이라는 단어는 내 가슴에 새겨져 지워지지 않는 단어가 되었고. 배우의 눈빛을 보기 시작했어. 그 날 그렇게 눈을 맞추며 세상에 우리 둘만 있던 것 같은 순간. 그 순간이 난 영원처럼 느껴졌고. 영원이였음 좋겠다라고 생각했어. 아..이 순간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 없는 경험이 되겠구나 생각했어. 나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좀 설레기도하고 너는 싫다지만 내 눈빛을 알아봐준거니깐. 그러면 쟤 눈빛은 어떤데라고 물어봤어. 쟤는 그냥 호기심가득한 눈빛이지. 엄청 웃었어 우리 둘만 그치. 그 아이는 취해서 뭣도 모르고 웃고. 우린 그냥 좋아서 웃었던 것 같아. 그렇게 시작됬어. 너의 페북에 들락날락하게 된 날들. 너를 더 진지하게 생각한 수많은 밤들. 나는 너가 좋으면서 밉고. 미운데 미워할 수 없는 내가 바보라고 생각해 요즘은.
분명 괜찮을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든다.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순간은 앞으로도 여러번 겪을 것이다. 그럴때마다_주위사람이나 사물로부터 용기를 얻으면 된다. 모두들 그렇게 힘을 내고 살아간다